페베


[ 캐치프레이즈 ] 타고난 운명을 따르는 자 [ 한마디 ] “저를 믿으세요. 분명 괜찮을 겁니다.” [ 외관 ] 새까만 잉크처럼 검은 머리카락과 옅은 푸른색의 눈동자는 아르페가 천사라는 사실을 당연시합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고 빳빳한 머리카락은 편의를 위해 적당히 낮게 묶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게 늘어진 눈꼬리는 아르페가 웃을 때마다 보기 좋게 아래로 휘어져 선한 인상을 주고, 언제나 은은한 미소를 담고 있는 얼굴은 그녀가 천사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법 다정해 보입니다. 191센티미터의 큰 키에 길쭉하고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어깨는 제법 넓고 다부지며 몸은 꽤 단단합니다. 100일 중 99일은 제국군 제복 차림인 그녀는 맨살이 보이는 것을 꺼려해 불편하더라도 항상 목부터 발끝까지 얌전히 ..


키스 오어 데스!






쟁이? "제가 당신에게 기대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표현이 부족했나 봅니다.""아니면 아르페는 제 생각보다 더 욕심쟁이인 걸까요?" 욕심? 무어라 답하러 열린 입은 이어지는 뒷말에 다시금 다물렸다. 욕심이라, 입에 굴려본 적 없어 생소한 단어가 퍽 낯설다. 그도 그럴 것이 천국은 모두에게 모든 것이 평등하게 주어지는 곳 - 물론 태생부터 천사인 자의 개인적인 감상이다 - 이 아니던가. 무언가에 대한 욕망을 그득히 담아 탐하는 건 아마 불완전한 인간이나 악마가 할 법한 행동이라 생각했겠지. 굳이 찾으라 명한다면 아마 직위려나, 이마저도 제복을 건네받던 그 순간 저 멀리 어딘가로 던져버렸지만. "그렇게 들렸습니까? 가만 보면 프라우드는 숨기는 게 많..


그리고 판단의 기준 누군가를 향한 맹목적인 순종.분명 그녀는 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르페가 지독히도 싫어하는 것은 감히 불확실성이라 하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제 모든 믿음을 걸 수 있냐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은 부정이었다. 관계는 두 마디 내로 정의내릴 수 있어야 하며, 마음 속 혼란은 저를 갉아먹을 뿐이고, 고요한 바다로는 만족하지 못해 늘 그 안의 깊은 심해를 탐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언제 제 위로 차오를지 모를 수면에 머무르는 것보다는 차라리 머리 끝까지 잠겨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목에 걸린 십자가는 천사로서의 명목적인 마지막 양심이요, 그에게 신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천사는 아등바등 제 자신을 포장하여 남들 앞에 자랑스레 세워보였다. 한 치의 흐..


천사의, 천사를 향한 BGM : Johannes - Reminiscence “분명 이전까지만 해도 제가 위로를 건네는 입장이었던 것 같은데… 이젠 그 반대네요. 챙김 받는 입장이 되는 건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였지, 타인의 선의를 이리도 부정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던 때가. 천사 아르페의 삶이란 막힘없이 펼쳐진 높고 고요한 하늘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런 장애물도, 위험도 없는 공간에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존재하므로 그저 날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머리 위 빛나는 고리는 선함의 상징이고, 새벽의 하늘을 담은 푸른 눈동자는 그에게 영원한 평화를 약속했다. 그래, 그는 ‘타고난 운명’마저 완벽한 자였으며 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신성한 이름의 기원은 '알파(Alpha..